지난 11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한진포구 선착장에서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듣고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물속에 뛰어들어 50대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당시 인명을 구조한 화제의 주인공은 황민성(63·광명시 하안동)씨다. 

그는 이날 친구와 함께 한진포구를 찾았다가 저녁 식사를 위해 포구 선착장을 지나던 중 ‘사람 살려’라는 애타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내 누군가가 건네준 구명조끼를 입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으며, 100m를 헤엄쳐 정신을 잃고 물 위에 떠 있는 여성을 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나왔다. 

이후 황 씨는 주변의 도움을 얻어 이미 의식을 잃고 호흡이 불안정한 이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여성은 몇 분 후 이물질을 토하면서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급차와 평택해양경찰대가 도착해 환자를 당진종합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 조치했으며, 황 씨 또한 당진종합병원에서 구조 중 다친 손가락과 다리의 상처를 응급처치받고 귀가했다. 치료 중 평택해양경찰서 상황실은 그에게 "정말 쉽지 않은 훌륭한 일을 하셨다"며 감사의 말과 안부를 물어왔다.

16일에는 황 씨로 인해 귀중한 목숨을 건진 윤모(53·여·안성시)씨에게서 반가운 전화가 걸려 왔다. 윤 씨는 사고 당일 친구와 한진포구에서 바다 구경을 하다 미끄러져 파도에 밀려가 사고를 당했다며 덕분에 목숨을 구했고 이제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음을 전했다.

황 씨는 광명시 유소년축구단장, 하안2동 체육회 임원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워 두면 언젠가 쓸모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혀 왔다. 지난 1월에는 한국평생학습진흥원 안전교육지도사 1급을 따기도 했다. 

광명=김영훈 기자 yhk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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