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문화협회가 「한국의 차문화-우리 차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규방다례」 증보판을 출간했다.<사진>
4일 협회에 따르면 이번 증보판은 규방다례 제1대 보유자였던 고(故) 이귀례 명예이사장이 2002년 출간한 책을 다듬어 만들었다.

이 명예이사장의 집필 의도를 그대로 살리되 세월이 지나서 잘 쓰지 않는 단어나 어색한 단어들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했다. 흑백사진들은 가급적 컬러사진으로 교체했으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미흡했던 사진들은 재촬영해 바로잡았다.

한시의 경우 한글과 한문을 병기함과 동시에 사진 설명을 달아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현재 ‘한국의 차문화’를 제목으로 한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있지만, 차의 기원부터 다양한 사례까지 차문화사(茶文化史)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흔치 않다. 규방다례보존회 이수자 일동은 이런 점을 감안해 증보판을 출간하게 됐다.

무형문화재 규방다례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부인들이 친척이나 이웃을 초청해서 차를 나누며 우애를 다지고 몸가짐을 익힐 수 있는 음다(飮茶) 풍속을 계승한 규방문화의 일종이다. 2002년 12월 23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이귀례 제1대 보유자가 인정돼 지금까지도 계승·발전해 오고 있다.

한국차문화협회는 고 이귀례 이사장이 1991년 창립했으며, 현재 전국에 27개 지부 3만여 명의 회원이 있는 차문화 교육·전파 전문단체다.

규방다례 제2대 보유자인 최소연 이사장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가운데 증보판을 통해 예의 가치를 재정립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이귀례 제1대 보유자님이 서거한 지 5주년이 되는 해로, 증보판을 모친 이귀례 규방다례 제1대 보유자이자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님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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