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대교. /사진 = 기호일보 DB

5천억 원에 달하는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손실보전금 조달을 위해 인천대교 지분 참여 방안이 제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대교 최대 주주이자 신공항하이웨이(영종대교) 2대 주주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매년 수백억 원의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어 지분투자를 통해 손실보전금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4일 인천시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제3연륙교가 개통하는 2025년부터 2039년까지 시가 인천대교㈜·신공항하이웨이㈜에 지급해야 할 손실보전금은 약 4천9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326억 원 정도씩 지불해야 한다.

시는 손실보전금을 줄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민간사업자와 인천대교·영종대교의 재구조화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통행료를 절반으로 줄여 손실보전금 규모를 2천억 원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인천대교㈜ 지분율은 맥쿼리 64.05%, 국민은행 14.99%, 기업은행 14.99%, 시 5.97% 등이다. 맥쿼리는 기존 41.02%에서 2017년 23.03%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투자금(후순위 대출약정)을 2천410억 원(2014년 893억 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2018년 289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92억 원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지분율 41.02%였던 2014년에도 약 125억 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투자금 대비 수익률은 약 12%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지난해 각각 88억 원씩 수익을 올렸다. 맥쿼리는 신공항하이웨이㈜에서 얻는 수익(69억 원)까지 더하면 지난해에만 361억 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가 투자금을 1천억 원 이상 넣어 지분을 지금보다 10% 정도 추가한다면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손실보전금을 부담해야 할 향후 14년간(2025∼2039년) 손실보전금의 30%가량인 1천500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공항하이웨이㈜ 지분 확보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이자 수익은 한국교직원공제회(45.07%) 161억 원, 맥쿼리(24.10%) 69억 원, 교보생명(15.00%) 53억 원, 삼성생명(8.85%) 31억 원 등으로 시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시는 인천대교㈜나 신공항하이웨이㈜의 지분 확보 등 투자보다는 재구조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분 확보를 위해 수천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끌리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국토부 협의도 있어야 하고 재원 조달은 물론 민간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지분 확보보다는 국토부, 민간사업자와의 재구조화 협의를 통해 손실보전금 규모를 내리는 방향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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