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사진 = 연합뉴스
학교.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 계획이 잇따른 교육부의 심사 및 심의 탈락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미래형 통합학교는 이재정 교육감이 지난해 말 밝힌 중장기 역점사업으로, 학교 건물이나 운동장 등 공간을 공유하는 개념의 기존 통합학교와 달리 학년 간 벽을 허물고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다.

현재 도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부의 ‘수시 1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에서 설립이 승인돼 2023년 3월 개교 예정인 ‘(가칭)곡반3초·중’ 외에도 총 사업비 1천22억 원을 투입해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체험 위주의 진로교육 특성화 학교인 ‘부천옥길중·고’와 ‘의왕내손중·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들이 올 4월 열린 교육부 ‘정기 1차 중투위’에서 절차 미이행으로 한 차례 반려된 데 이어 6월엔 교육부 특성화중학교 지정심사에서 ‘교육과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부동의’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8월에 열리는 교육부 중투위 심사를 다시 받아 예정대로 통합학교 설립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자료를 보강해 교육부 특성화중학교 지정 심의를 재의뢰한 끝에 동의를 얻어냈음에도 학교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따낼 교육부 중투위가 오는 12월께 열리면서 당초 ‘4월 중투위 통과 후 학교 설립 추진’이라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12월 중투위에서도 통과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이 설립 예정지로 꼽은 의왕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2023년엔 중학교 23학급이, 지역 내 택지개발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6학급이 사라질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추가 학교 설립을 허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상황만 보면 학교 설립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드는 미래사회에 대비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교육부에 사업 필요성을 계속 설명하고 설득해 두 학교가 무사히 개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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