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3회전 도중 빗물로 인해 진흙 바닥처럼 변한 코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1회전부터 3경기 연속 상대에게 5게임만 내주고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다니엘 엘라히 갈란(153위·콜롬비아)을 3-0(6-0 6-3 6-2)으로 가뿐히 꺾었다.

조코비치가 2016년에 이어 4년 만의 대회 패권을 탈환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려 로저 페더러(20회·4위·스위스), 나달(19회·2위·스페인)과의 격차를 좁힌다. 또 1960년대 선수들인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에 이어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두 번 이상 제패한 통산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중 갈란 코트 쪽에만 비가 내리자 플레이를 멈추고 기다려 ‘랭킹 1위’다운 품격을 보였다.

2세트 4번째 게임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주최 측은 경기장 지붕을 닫았는데 갈란 코트 쪽은 늦게 닫혔다. 갈란은 빗물로 진흙 바닥처럼 변한 코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조코비치는 플레이를 멈춘 것은 물론 지붕이 닫힌 뒤 스태프가 갈란 코트에 흙을 뿌리고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까지 웃으며 도왔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경기 전부터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붕을 닫는 기능이 있으면서 왜 진작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낭비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크리스티안 가린(19위·칠레)을 3-1(6-2 3-6 6-4 6-2)로 제압하고 올라온 카렌 하차노프(16위·러시아)다. 조코비치는 하차노프와 통산 4차례 맞붙었고, 2018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한 번 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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