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1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산업의 미래에 대해 진단했다.

7일 하나금융硏에 따르면, 2021년은 정부투자 확대와 주요국 봉쇄 완화 등에 힘입어 국내 주요산업의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국내외 경제가 회복되며 경기에 민감한 IT 제조업이 회복을 주도하며 언택트 및 디지털, 저산소 산업의 성장세를 점쳤다.

분석대상인 12개 산업 중 ▶반도체는 회복에서 안정으로 ▶휴대폰·자동차·조선·소매유통은 둔화에서 회복 ▶철강·석유화학은 침체에서 회복 등 7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이 올해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차 전지·정보서비스는 활황 ▶음식료는 안정 ▶정유·건설은 침체 등 5개 산업의 경기 싸이클은 올해와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중인 2차전지 제조업과 정보서비스업, 그리고 언택트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의 전망은 밝게 내다봤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정보서비스업은 검색 및 메신저 등 플랫폼 분야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타 사업으로의 확장이 진행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독과점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책 리스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마진 개선이 미약한 정유업과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건설업은 내년에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은 정부 주도의 SOC 투자와 공급확대 등으로 수주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5년 이후 분양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 수요자의 대형 브랜드 선호와 공모 중심의 정부투자 등 대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중소건설사의 침체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정부투자 확대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기업 등 민간부문의 투자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경기 회복과 고용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변화에서 뒤쳐질 경우 기업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 19로 큰 타격을 받은 정유, 항운, 오프라인 유통과 전기차 전환 이슈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 등의 경우 산업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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