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공식으로 등록된 민간자격은 총 4만305개 종목이며 지난해만 6천869개가 등록됐다. 해마다 수많은 민간자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장애인의 강점을 살린, 특히 중증장애인이 도전해 볼 만한 민간자격증은 별로 없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이 크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비장애인에 비해 특정분야에서는 더욱 전문적이며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지인으로부터 장애인 당사자들이 도전해 보면 좋을 만한 특별한 민간자격 양성과정이 개설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국내 장애인 고용정책을 책임지는 준정부기관인 장애인고용공단과 전략적인 파트너 겸 장애인 당사자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장애인 고용인식개선 매니저(인식개선매니저)’란 이름으로 민간자격 양성과정을 선보인 것이다. 

손영호 중앙회장이 이끄는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는 올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계해 ‘장애인 고용인식개선매니저 아카데미’ 고급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양성과정에서는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전문 매니지먼트를 위해 필요한 사업주·장애인지원제도, 상담기법 및 직무분석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협회에서는 인식개선매니저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들을 지원 및 관리하기 위한 ‘장애인고용인식개선매니지먼트센터’도 운영한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자격을 취득 후 일선에서 활동해 온 중증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이들이 장애인 고용인식개선 매니저 자격까지 취득해 ‘장애인 고용 활성화에 일조(一助)하는 기쁨과 자부심’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인식개선매니저 양성과정을 통해 장애인 고용과 관련,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감수성까지 활용한다면 정말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장애인고용인식개선매니저’라는 이름이 많이 생소하지만 머지않아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고용분야 전문 매니저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애인고용전문가가 동료인 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해 기업과 현장을 멋지게 누비며 활약할 미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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