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들이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민·인천 연수갑·사진)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22개 부처별 공공언어 사용실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부부처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8천689건을 분석한 결과, 1천711건(19.69%)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별로는 ▶중소벤처기업부 54.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7.3% ▶산업통상자원부 32.3% ▶국토교통부 24.8% ▶보건복지부 22.6% ▶교육부 20.7% ▶외교부 20% 등의 외국어 오·남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획재정부 18.6% ▶인사혁신처 15.9% ▶국방부 14.8% ▶해양수산부 14.1% ▶통일부 13.3% ▶식품의약품안전처 13.0% ▶농림축산식품부 12.4% ▶행정안전부 12.3% ▶국가보훈처 10.6% ▶고용노동부 10.4% ▶여성가족부 9% ▶법제처 8.1% ▶법무부 7.8% ▶환경부 6.7% 등으로 파악됐다.

국립국어원을 산하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나마 외국어 사용 빈도가 5.2%로 가장 적게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찬대 의원은 "언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지만, 우리는 일제강점기에도 우리글인 한글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정부 부처부터 한글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부처가 배포하는 각종 자료부터 무분별한 외국어 오·남용을 줄이고,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는 행정용어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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