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등 먹은 일자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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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1등 먹은 일자리 사업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0.12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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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거세게 몰아친 분야를 꼽자면 단연 일자리가 아닐까 싶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8개월 연속(1~8월) 감소한 이후 11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이러한 추세적 감소는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금융위기 등 국가적 재난 때나 나타나던 것으로 긴장감을 바짝 조이게 한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피워내기 위한 노력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진행된 ‘2020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의 우수사업 부문에서 인천 서구가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 것으로 채용시장이 부쩍 얼어붙은 가운데 받은 일자리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서구는 ‘친환경 녹색 표면처리 전문가 양성사업’으로 참가했고, 이번 수상을 통해 내년도 국비 공모사업 선정 시 가점을 받음으로써 사업 우선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된 거다. 표면처리업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열처리 등 6개 기술 분야로 이뤄진 뿌리산업의 하나로 도금업으로도 불린다. 제조업 전반에 안 쓰이는 곳이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오래전부터 ‘공해유발업종’,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하고 노동 강도가 높은 탓에 인력난이 심각했다. 화학물질을 많이 다루다 보니 건강에 안 좋지 않냐는 인식 또한 있어왔다. 

하지만 서구에서 관련 업체들이 모여 친환경 단지를 이룬 후 첨단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고 오염물질 처리 기술을 발달시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해 문제가 많이 해소된 데다 인식개선 교육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고, 지자체도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번에 1위란 타이틀을 따기까지 실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수반됐다. 서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현장맞춤형 전문 인력 공급이 대표적이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을 수행기관으로 삼아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인천표면처리센터 현장에서 기술 보유자인 표면처리 기업 대표자가 직접 전문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관련 기술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할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덕분에 교육 훈련생들은 현장체험을 통해 이론부터 실습에 이어 실무까지 고급 기술을 단시간에 원스톱으로 익힐 수 있었다. 모든 과정이 현장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교육 수료생들의 취업 연계 또한 발 빠르게 진행됐다. 이번 전문가 양성사업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폭넓은 경험을 지녔지만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50대와 60대가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인력난을 겪는 업계는 귀한 인적자원을 얻었고, 신중년은 새로운 인생 2막을 찾았다. 쉽지 않은 과정임에도 교육 훈련생 90%가 수료했고, 이 중 무려 70%가 취업에 성공했으니 참 뿌듯한 결과다.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 더 희망적이지 않나 싶다.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최대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중요한 건 숫자만 늘리려는 양적 일자리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거다. 서구가 ‘복지의 최고봉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외치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지역과 산업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민·산·관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 또한 그런 의지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청년층을 대상으로 청라로봇타워와 연계해 ‘로봇드론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경력단절여성은 ‘인천 서북부 여성 경제 독립 프로젝트’, ‘중소기업 사무행정 실무자과정’ 등에 참여시켜 취업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의 독립 영웅 벤자민 프랭클린은 ‘일하는 자는 행복한 자’라는 말을 남겼다. 내게 꼭 맞는 일,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 그 길을 서구가 힘차게 걷고 있다. 일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일자리 행복도시를 실현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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