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출 문화재를 재현한 작품전시회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이천시 중리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상임위원장 이상구)가 주최하고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소규모 시설에서 특별한 개막행사 없이 기간을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에서는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에 소속된 나우회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나우회는 해외 유출 문화재를 정교하게 재현한 전승작가들의 모임으로, 일본·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 하루빨리 귀향을 염원하는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답사하고 관찰한 뒤 정밀하게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 유출 문화재 재현 작업이 단순한 모방이 아닌, 선조들의 기술과 정신을 배우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유하는 창작이라는 일념 아래 재현 문화재 전시회를 열고 있다.

특히 우리 문화재의 멋을 대중에 선보이고 환수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천에서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환수염원탑 제막식과 같은 날짜에 전시회를 개최해 문화재 환수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총 16만8천330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70%에 해당하는 문화재가 일본과 미국 등에서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운 문화재, 다시 태어난 문화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해외 유출 문화재를 정교하게 재현한 50여 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조각·회화·공예·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작지만 알찬 전시회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이기도 한 나우회 한봉석 회장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전승작가들이 해외 유출 문화재 재현을 이어오는 이유는 옛 장인의 정신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이 전시회를 계기로 문화재 환수운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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