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소속 주무관이 최근 일자리를 잃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장애인에게 자비로 생필품을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도청 자치행정국 세정과 소속 전종훈(23)주무관.

전 주무관은 지난달 20일 새벽 당직 근무 중 수원시에 거주하는 장애인에게서 민원전화를 받았다.

민원인은 본인이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뇌질환을 앓고 있어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함에도 검사비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최근 일자리를 잃어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등 생활에 어려움이 있어 유서를 작성하고 죽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전 주무관은 가난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생각하며 끼니 문제라도 당장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민원인 리스트에 적혀 있는 주소를 방문, 라면 1상자와 쌀 5㎏을 직접 민원인에게 전달하면서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전 주무관은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잘 몰라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급하게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으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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