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YWCA는 기독신앙으로 여성의 인권과 권익향상을 위한 50년의 발걸음을 이어왔습니다. 앞으로 맞이할 100년은 기독여성의 청년정신으로 지역사회를 살리고 평화를 이뤄가는 공동체로 성장하겠습니다."
 

인천지역사회 여성운동을 이끌어 온 인천YWCA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2일 남동구 구월동 인천YWCA에서 만난 조철숙(64) 제21대 회장은 ‘시대의 변화와 요청에 따라 지평을 확대한 50년’으로 지난 역사를 되돌아봤다.

조 회장은 "소수의 여성 선각자들이 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단체를 만든 1970년부터 여성인권보호와 소외계층 지원사업, 여성직업훈련, 환경운동, 평화운동 등을 지속해 왔다"며 "1988년 시범탁아소를 전국 최초로 작전동에 세웠으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등 YWCA는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운동에 언제나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조 회장 취임 이후에는 탈핵생명운동과 성평등운동, 평화통일운동, 청소년운동 등을 중점 운동으로 두고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원순환녹색나눔장터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캠페인, 미래세대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단 운영과 소비자 교육 등도 진행했다.

이번 50주년을 맞아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통한 정의·평화·생명·돌봄의 여성운동 실천’이라는 목표를 선포한다. 이에 따른 비전으로는 ▶YWCA 목적문에 기초한 기독청년 여성운동 ▶차별과 차이를 넘어 평화를 이루는 여성운동 ▶생명의 바람으로 지역을 돌보고 살리는 여성운동을 제시했다. 여기에 50년사 편찬과 지역법인 설립 준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50년간 이사님과 실무자들의 협력으로 이뤄온 수많은 사업들에 대한 기록을 잘 남기고 그 역사 위에 새롭게 변화해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역법인을 설립하면 지역에서 필요한 문제해결과 중점운동에 지금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예정된 인천YWCA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열린다.

조 회장은 50주년을 맞기까지 가장 큰 힘이 됐던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번 비전선포를 계기로 3천여 명의 회원과 함께 보다 발전해 나가는 인천YWCA가 될 것을 다짐했다.

조철숙 회장은 "예배와 기념식은 최소화해 진행하지만, 마음만은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YWCA가 되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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