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부동산 가격 인상으로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나 여관 등 비주택시설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가 국민의힘 송석준(이천)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안산·남양주·시흥·광명·안성·가평 등 도내 6개 시·군의 올해 9월 기준 비주택 거주 인구는 1천218명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453명에서 765명이 증가한 것으로, 증가한 비율은 무려 169%에 달한다.

비주택 거주자는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컨테이터나 고시원, 쪽방, 여관, 움막 등 일정한 주택 형태의 거주시설이 아닌 곳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 6개 시·군의 비주택 거주자 수는 광명 454명, 안산 356명, 시흥 168명, 남양주 153명, 안성 56명, 가평 31명 순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일수록 비주택 거주자 수가 많았다.

특히 광명의 경우 지난해 66명에서 올해 454명으로 588%나 늘었으며, 안산시도 지난해 57명에서 올해 356명으로 525% 증가하는 등 소폭 감소한 안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비주택 거주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자료가 집계되지 않은 구리시의 올해 비주택 거주자 수가 96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도내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경우 비주택 거주 인구의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비주택 거주자들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하고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비주택 거주자 주거상향 지원사업’ 시행에 들어갔지만, 경기도는 목표 413가구 중 27가구(6.5%)만 실입주하는 데 그치는 등 실질적인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원은 "비주택 거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이주가 필요하지만 수요조사 실패와 홍보 부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비주택 거주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공급물량 확보와 이주 유도 등 실효성 있는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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