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출입처는 직장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출입처 직원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일과를 처리하기도 한다. 

다만 출입처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하는 행동이나 관습에 어색함을 느낄 때 비로소 내가 이방인이란 것을 새삼스레 인지하게 된다.

인천시교육청 본청 3층은 흔히 말하는 윗분들 공간이다. 교육감, 부교육감, 국장 3명의 집무실이 위치해 있다.

그러다 보니 3층의 인구밀도는 매우 낮다. 복도에서 사람을 스쳐지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런 3층이 간혹 분주할 때가 있다. 

바로 시교육청 과장들이 결재 혹은 보고를 위해 3층을 찾아 오는 시점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바로 과장급 간부가 국장에게 보고하러 가는 길을 해당 실무자가 동반하는 것이다.

실무자가 내용 숙지도가 높아 동반하는 것이겠지만, 마치 비서처럼 관련 서류를 들고 국장실 앞까지 따라가 결재 받고 나오시라고 인사하는 문화는 이방인의 눈에 참 어색하기 짝이 없다.

오래된 교육공무원 조직문화라는 관계자의 말로 설명하기에는 아쉽고, 학생의 평등과 인권을 강조하는 시교육청과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시교육청의 여성근로자 비율이 높아서인지 여성 직원이 남자 과장을 수행하는 모습은 특히 어색하다. 간혹 여럿의 여직원들이 한 명의 간부를 우르르 따라다니며 보좌하는 광경은 아름답지 못하다.

시교육청의 국장 중 두 명은 여성이다. 행정국장, 정책국장 모두 시교육청 역사상 첫 여성국장으로, 시교육청의 많은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 인천교육 다방면에서 잔뼈가 굵은 소문난 베테랑들이다.

심리학의 대가 알버트 반두라가 창시한 사회적학습이론은 교육학에서 집단에서 일어나는 인간행동은 대인관계를 통해 학습된다고 보며, 인간의 사회적 상호관계가 심리적 특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학생들은 일선 교육 현장의 리더이자 동반자인 교사의 행동을 통해 사회를 배우고 그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성평등 학교 실현, 권위주의 및 차별 없는 인천교육이라는 매니페스토를 약속한 시교육청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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