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알베르토 카이로 / 웅진지식하우스 / 1만7천500원

우리는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음원 차트의 순위로 신곡의 인기도를 가늠하고, 주가 등락 폭을 눈여겨보며 유망주를 찾는다. 회사에서는 각종 매출 지표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을 얻는다. 코로나19 통계 그래프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어느 정도로 조정될지 예상하며, 선거철이 되면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개표 방송을 즐겨 보기도 한다. 그런데 만일 이 모든 숫자와 그래프가 보이는 것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

 책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과 같은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해 우리를 오해와 착각의 늪으로 이끄는지 밝혀 낸다. 기후변화에 관한 두 개의 선 그래프가 대표적인 사례다. 1880~2012년 지구 평균기온은 1.4℉ 상승했다. 같은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하나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근거로 쓰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는 근거로 쓰인다. 둘 중 잘못된 차트를 찾는 단서는 온도를 나타내는 수직축 범주에 있다. 데이터와 차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데이터 시각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차트에 속지 않고 잘 써먹기 위해서는 차트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차트의 기본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잘못된 차트를 가려내는 5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통계나 그래프에 관한 여느 도서와 달리 이론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선거 판세, 경제 전망, 출산율, 범죄율, 코로나19 현황처럼 우리 삶과 밀접한 사례들을 가득 담아 차트에 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 기업의 실적 보고나 광고에서 쓰이는 3차원 시각 효과가 위험한 이유, 캔자스주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포르노 시청률을 기록한 사연, 태풍 예보도 속 원뿔에 관한 오해 등 흥미와 놀라움을 자아내는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뉴스나 기사,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표와 지도, 막대그래프, 산점도, 거품 차트 등 160여 개의 차트가 수록돼 있어 데이터에 숨겨진 욕망과 의도, 패턴을 정확히 읽어 내는 안목을 기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에밀리 플레처 / 더퀘스트 / 1만6천500원

이 책은 하버드의과대학, 스탠퍼드대학교,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가 발표한 논문을 비롯해 명상이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소개한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명상의 효과는 신체상 이익부터 정신력에 미치는 신경학상 이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적으로 명상을 하면 잠을 깊고 개운하게 잘 수 있기에 낮 동안 활력이 넘친다. 교감을 더 많이 느끼고 불안감이 줄어들며 예민한 반응이 감소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으며, 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책에서는 스트레스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능력과 컨디션을 방해하는지 과학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나아가 그런 스트레스를 뿌리 뽑고 뇌와 신체, 궁극적으로는 삶 자체의 수준을 높이는 데 매일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매일 잠깐만 시간을 낸다면 누구나 몸과 뇌가 치유를 동반하는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장한 한국사:외세와의 대결 편
도현신 / 시대의창 / 1만5천800원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크고 작은 여러 유형의 전쟁 속에서 지금까지 생존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서 일궈 온 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테마 역사 전문 작가 도현신이 한반도의 전쟁사를 교양도서로 정리했다. 

이 책은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정체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14번의 ‘외세와의 대결’에 얽힌 여러 정보와 이야기를 모았다. 고조선 한나라 전쟁, 광개토대왕의 정복 전쟁, 고구려와 수당 대결, 나당전쟁, 거란전쟁, 여진전쟁, 대몽항쟁, 왜구 격퇴, 여말선초의 4군 6진, 임진왜란, 병자호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동학농민전쟁 그리고 항일무장투쟁까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민족과 외세의 대결 역사를 요약했다. 

특히 당시 전쟁의 세부 사항들에 주목해 병종, 무기, 전략과 전술을 살펴봤으며 고비마다 등장한 뛰어난 영웅들을 소개했다. 거기에 전쟁에 얽힌 여러 상식 또는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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