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과 선진국 차이는 음식의 질과 양에 따라서 그 국민의 건강지표를 찾을 수 있다. 전자는 `음식은 곧 약이다'는 말이 실감하겠으나, 이미 우리나라는 `음식은 곧 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후자에 속한 나라가 됐다. 그만큼 질병이라는 매체는 가난과 풍요의 문을 수시로 잘 드나들며 활동하는 이중인격자의 특성을 갖고 있다. 대부분 성인병의 원인으로는 풍성한 식생활, 유전과 환경요인으로 돌리고 있으나 이러한 요인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만성질환의 원인은 환자 개인차가 클 뿐더러 예방함에 있어서도 사실은 쉬운 것 같으나 현대인에게는 실천하기가 그리 간단치는 않다.
 
그 가운데 간 질환은 예방만 잘해도 완치될 수 있는 병에 속한다. 간은 인체의 장기 가운데 가장 크다. 간이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체내에 필수물질인 단백질과 영양소를 만들어 내고 저장하며 독성물질을 걸려내는 역할을 한다. 간은 튼튼한 장기이지만 화학공장인 만큼 한번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우리국민 가운데 간 질환은 흔한 만성질환으로 사망률 5위를 차지한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천 명당 약 18명이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환자로 나타나 있다.
 
특히 간암은 70% 이상 진행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려질 만큼 발견해도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제2의 불치병이 되고 있다. 간 질환 발생원인을 보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알코올 중독, 약물독성과 중독, 자가 면역체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능성 질환 등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간 질환 가운데 만성 간질환과 암은 60~70%가 B형 바이러스 간염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외에는 C형 간염과 알코올성 및 비만, 자가 면역성 질환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B형 간염 보균자는 전국민의 약 5~8%에 해당하며, 간암환자 가운데 약 80%가 B형 바이러스 보균자이다. C형 간염은 1%로 알려져 있으나, 지방간을 제외한 간 질환은 중년기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간암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간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쇠약감과 피로감, 식욕부진, 두통, 구역질, 상복부 통증이나 덩어리 같은 것을 만져지고 잇몸에서 자주 피가 나고 생리가 불규칙하고 피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 등을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눈동자와 피부가 노랗고 짚은 소변과 함께 황달증세가 보이며 몸이 붓고 피를 토하거나 검은 변을 보게 된다.
 
대개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급성간염과 만성간염), 간기능부전증, 간경변증, 간혈관종, 간암(전이암) 등으로 구분되며, 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 D, E 등으로 나눠지며 A형 간염은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에서 집단으로 발생한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B형 간염은 보균자인 산모에 의한 감염, 보균된 가족간의 감염, 보균된 환자가 사용한 혈관주사기 재사용(마약중독자), 침, 부황, 면도기, 칫솔, 술잔, 성 접촉(동성연애자), 문신도구 등 감염경로가 많다. 그러므로 간염 예방에 앞서 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한 다음에 예방백신을 3회에 걸쳐 접종함으로써 가능하다. 대부분 간질환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사이에 감염이 될 뿐만 아니라 자각증상에 나타난 다음에야 치료를 받기 때문에 평소에 일반적인 혈청검사와 예방관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간 질환은 치료제는 많이 있으나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며, 대체의학에서 간 질환은 주로 식이요법과 면역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지방간과 간염인 경우에는 철저한 금주와 함께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자연식과 운동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간암인 경우에는 2001년 7월에 방영한 KBS `일요스페셜-간암이 사려졌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녹습에는 `레티노이드'의 항암작용에 대한 효과를 보도함으로써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즉 녹즙에는 암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로서 우수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녹습 재료는 산나물에서부터 버섯균사체, 상어연골에 이르기까지 수십 종에 이른다. 문제는 입소문만 무성한 민간요법과 특정의 치료만을 고집할 때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간 전문의 혹은 자연치유전문가에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대체의학에서의 위장질환, formkim@freechal.com

성결대 외래교수 김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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