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처럼 영유아 돌봄이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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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처럼 영유아 돌봄이 가능하다면?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0.26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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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소멸 위기의 시골마을… 아이 울음소리 다시 들려올까’, ‘아이들이 없어요, 시골 병설유치원 1년 휴원’.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역대 최저다.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인구가 유지된다는데 실상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가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출산율을 해결하려면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이유로 ‘자녀 양육의 부담’ ‘일과 가정 양립의 불안정성’이 꼽힌다. 한 명을 키우더라도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시대의 변화 또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양육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지레 겁부터 먹기도 한다. 맞벌이 부부는 늘어나는데 반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서비스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다. 

비슷한 상황을 겪는 다른 나라는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을까? 얼마 전 열린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국제심포지엄에서 3년 연속 UN 세계행복지수 1위를 지킨 핀란드의 행복 비결을 주한 핀란드 대사에게 물어보니 "영유아 교육"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핀란드의 교육 슬로건은 ‘단 한 명도 낙오하는 아동이 없게 하자’다.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협업하는 것이 핀란드 정부와 의회, 지자체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의무다. 

정부 예산 중 교육 분야 지출만 해도 무려 21%. 특히 영유아 교육은 철저히 ‘전인적인 관점’에서 시행한다.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추도록 돌보는 거다. 그 결과 핀란드는 ‘세계 최고 교육 강국’으로 꼽히는데 이 힘이 세계행복지수 1위를 달성하는 근간이다. 

인천 서구도 일찌감치 행복도시를 이루는 근간이 영유아 교육이라는 생각에 돌봄 공동체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구가 인천에서 어린이집이 가장 많은(421개소) 지역이라는 점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한다. 이에 따라 아동 돌봄 슬로건을 ‘아이 낳고 싶고, 양육하기 쉽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정하고, ‘맘 편한 출산, 맘 편한 보육, 맘 편한 가족’이란 목표를 세웠다. 세부과제는 출산가정 경제적 부담 50% 이상 경감, 국공립 어린이집 대폭 확충, 공익형 어린이집 확충, 아이사랑꿈터·공동육아나눔터 확충, 여성친화도시 조성 추진 등으로 구체화시켜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 중 아이사랑꿈터는 인천형 공동육아시설로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0~2세 아이를 둔 엄마들 대부분(92.2%)이 가정 육아를 선호하지만 혼자 돌보기, 경력 단절, 육아시설 부재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어린이집 돌봄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만들어졌다. 만 0세부터 5세까지 부모 동반하에 이용 가능한 시설로 영유아 놀이 체험과 부모교육 상담 외에 자조모임도 가능하다. 이용료도 2시간당 1천 원으로 부담을 줄였다. 

서구는 인천형 시범사업에 선정, 지난해 12월 신현동에 아이사랑꿈터 1호점을 개소했다. 올해 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2023년까지 17개소를 운영하려고 한다. 공동주택 내 폐원한 가정 어린이집을 아이사랑꿈터로 활용할 수 있는 건축법이 지난 8일 개정되면서 장소 선정과 리모델링, 인력 구성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돼 사업 추진이 한층 수월해졌다. 이외에 초등학생부터 이용 가능한 공동육아나눔터도 인천형 공동육아·공동돌봄의 핵심시설로 운영 중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란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출산율 제고가 국가 최대의 과제로 떠오른 지금, 이 문구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서구가 유아동 돌봄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와도 맞닿는다. 전국 최초로 5개 권역 및 유형별(야간연장, 장애통합) 거점형 어린이집을 지정해 취약계층 보육을 돕고, 장애아통합어린이집 12개소에 언어치료사를 순회 지원하는데 이어 장난감수리센터 운영, 유아숲체험원 조성,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등이 일련의 과정이다. 육아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게 성장한다. 그 성장이 곧 우리 모두의 행복이자 대한민국의 경쟁력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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