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정도가 심해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도내 성인 남녀 2천5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8%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의 스트레스 유발 집단 감염 원인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과 8·15 광화문 집회 관련 집단감염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트라우마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섭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8월부터 코로나 재확산을 불러온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가 얼마나 무섭게 집단 감염을 유발한 지를 이번 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도민들이 지쳐가고, 사회적 연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코로나로 생겨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업무 지장, 스트레스와 같은 부작용이 우리 사회에서 심각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많은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 다만 사회·경제적 부작용의 심각성이 현재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이 적극 마련돼야 할 것이다. 실질적 방역대응과 더불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 강구가 가장 중요하다. 향후 생활방역 체제로 바뀌더라도 이번 사태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역의 핵심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황별 개념과 단계 규정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기온이 떨어지고 독감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증세가 비슷한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뒤섞여 유행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우리 사회에서 만연되면 방역에 치명적일 수 있어서다. 방역 당국은 물론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방역 주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민 정신의 발휘가 중요한 시기가 지금이다. 지속가능한 장기 방역을 염두에 둔 거리 두기 1단계 조치가 방심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 위한 각별한 대비와 경각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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