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잔류DNA가 시즌 막판에 살아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4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1 26라운드에서 0-1로 뒤진 후반 연속 2골을 몰아쳐 2-1로 승리했다. 인천은 이날 전반 부산에 선취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29분 김대중의 동점 헤딩골, 1분 뒤 정동윤의 결승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부산의 거센 추격을 육탄방어로 뿌리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12위 인천(승점 24)은 10위 부산(승점 25), 11위 성남FC(24)와 함께 10월 마지막 날인 31일 정규리그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1부 잔류냐 2부 강등이냐의 운명을 결정 짓게 됐다.

 올 시즌 K리그1에선 연고지 이전으로 자동 강등된 상주 상무를 빼고 최하위 한 팀만 2부로 밀려난다. 강등 경쟁에 세 팀이 몰리면서 1부 잔류 ‘경우의 수’는 한층 복잡해졌다. 

 인천은 31일 내년 1부 잔류를 확정한 8위 FC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 최종전을 벌이고, 성남은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함께 강등권에 놓인 부산과 대결한다. 

 인천이 이날 서울을 꺾으면 승점 27로 부산-성남전 결과에 상관없이 1부 잔류에 성공하지만 패하면 자동 강등된다. 인천이 서울과 비기고 부산-성남전 무승부 때도 인천은 강등된다. 

 인천이 서울과 비기면 부산-성남전 패배 팀과 승점 25로 같아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최하위 팀이 가려진다. 이 경우 최종전에서 얼마나 많은 골이 터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시즌 26라운드까지 다득점에서는 부산(24득점)과 인천(24득점)이 성남(22득점)에 앞서 있다. 성남이 부산전에서 지더라도 3골 이상을 넣으면 25골, 인천이 서울전 무득점 무승부를 거두면 그대로 24골이 돼 인천이 강등된다. 인천이 1골 이상을 넣으면서 비기고 부산이 성남에 득점 없이 패한다면 부산이 다득점에서 밀려 강등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부 잔류를 확정짓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는 서울과 대결한다는 점이 인천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서울이 홈팬 앞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벌이는데다 라이벌인 9위 수원 삼성과의 ‘순위 대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력을 다할 수도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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