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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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인천지역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됐음에도 변함이 없는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 집행 추이가 도마에 올랐다.

26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각 군·구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행사가 취소·보류되는 상황에서 지역 내 일부 기관 및 기관장의 1∼7월 업무추진비 집행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시 및 시장에 배정된 업무추진비(기관 운영, 시책 포함)는 총 3억600만 원이며, 1월부터 7월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는 1억1천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기간 집행한 업무추진비 1억2천60만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2019년 시 및 시장의 전체 업무추진비는 3억2천600만 원이었다.

반면 시교육감은 올해 업무추진비 총 9천28만8천 원 중 1∼7월 집행한 금액은 4천886만여 원이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집행한 금액(5천361만여 원)보다 400만 원가량을 적게 사용했다.

일부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집행 역시 지난해와 비슷했거나 오히려 증가한 곳도 있었다.

중구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6천90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4천800여만 원)보다 무려 2천여만 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계양구는 총 4천200여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 지난해 이 기간(4천300여만 원)보다 100만 원가량이 적었다. 미추홀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5천500만 원을 썼으나 올해는 100여만 원이 줄어든 5천400여만 원을 집행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 공공기관이 행사 및 사업들을 줄줄이 취소한 상황에서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 집행이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각 행정기관들은 국민에게 나가지도, 만나지도, 모이지도 말 것을 권고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모이고, 일정 소화하고, 식사 등을 하면서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것은 엄히 지적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황실 비상근무체제 유지와 회의, 관계 기관 협업 등이 늘어 업무추진비가 많이 쓰인 것 같다"며 "코로나19 관련 일정 및 비상근무 직원 격려 등의 상황들도 업무추진비 지출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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