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GHB(속칭 물뽕)’를 간단한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는 약물성 범죄예방 검사키트가 개발됐다.

가천대학교 김상효(바이오나노학과·(주)필메디 대표이사) 교수는 일반인이 술과 음료에 희석된 GHB를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스티커형 검사키트 물뽕체크(G-Check)를 국내 최초로 개발, 제품화했다고 28일 밝혔다.

물뽕체크는 의심이 가는 술이나 음료를 손가락 끝에 살짝 묻힌 후 검사용 스티커 표면에 묻히면, 1분 이내에 색변화 여부를 통해서 GHB 성분의 희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키트다.

색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잉크제형 최적화와 표면에너지 매칭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명함 크기로 소지하기 쉬우며 카드 한 장에 6개의 검출 스티커가 붙어있는 스티커 형태다.

필요할 때마다 스티커 한두 개를 떼내 스마트폰 뒷면이나 가방, 옷 등에 붙인 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올해 3월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고, 현재 해외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형태는 실제 클럽 등에서의 이용 환경을 고려, 휴대하기 쉽고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게 검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손목 밴드형이나 카드형에 비해 휴대성,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GHB는 지난 2018년 버닝썬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무색, 무취의 신종마약으로, 약물성범죄에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파티문화가 발달한 미국, 유럽에서는 성인 여성의 10%가 피해를 경험했을만큼 대표적인 성범죄로, 국내에서도 클럽문화가 발달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막을 뚜렷한 장치가 없었다.

김상효 교수는 "GHB 체크의 개발로 성범죄 피해 등을 손쉬운 방법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약물 검출도 가능한 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약물성범죄로부터 예방·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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