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김신조 사건(1·21사태) 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온 북악산 일부 지역이 52년 만에 개방된다. 대통령경호처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새로 개방되는 북악산 북측면. <청와대 제공>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건)로 52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온 북악산 일부 지역이 다음 달 1일부터 개방된다.

대통령경호처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이번 개방은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방으로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산악인의 오랜 바람인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오롯이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북악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중단 없이 주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 서울시, 종로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기존의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해 왔다.

특히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개방돼 탐방객들이 한양도성의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

경호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고, 2018년 6월에는 인왕산 지역의 출입 제한도 풀었다.

2022년 상반기에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다.

강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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