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본보 독자위원회가 9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본보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기호일보 독자위원회가 9개월 만에 재개됐다.

지난달 29일 본보 회의실에서 ‘제6기 31차 기호일보 독자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10월 한 달 동안 보도된 기호일보 지면 평가와 제언을 위한 자리로, 이국성 독자위원회 위원장과 문상범 부위원장, 강옥엽·권도국·김은영·최영호 위원 등이 참석했다.

첫 발언에 나선 강옥엽 위원은 "‘인천, 도전하는 청년에 희망 주는 정책 로드맵 발표’라는 기사와 ‘덩치만 키운 희망일자리 청년·취약층 이탈 불렀다’는 기사를 봤다"며 "시가 내놓은 청년 일자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원과 환경 정비 등 단순 업무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현 상황을 진단한 만큼 해법을 제시하는 기사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인천 만석동·작약도’라는 글이 실렸는데 주요 내용이 ‘만석동과 작약도 지명이 일제의 잔재라는 오명이 씌워졌다’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고지도나 지명의 연원을 따져보면 모두 일제강점기에 나왔던 이름이고, 이미 작약도는 옛 지명인 물치도로 바뀌었는데 이런 글이 지면에 실리면 독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도국 위원은 "반복되는 기사와 사설 등 지면에 반복되는 내용이 많다"며 "좀 더 볼거리가 많도록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영 위원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이라는 기획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며 "사회적 약자인 노인문제를 다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노인뿐 아니라 앞으로 장애인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문제도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아동 돌봄 문제를 살펴보는 기사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단절되는 날이 많을수록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사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최영호 위원은 "‘인천, 대한민국 대표도시 꿈꾸다’라는 기획기사 중 ‘지역인재 외부 유출 막아야 산다’와 생활형 숙박시설과 관련된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며 "생활형 숙박시설로 학교용지 부족 등의 문제가 계속되는 만큼 이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천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상범 부위원장은 "오피니언 면에 다양한 고정 필자가 돌아가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간혹 위치가 바뀌어 독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며 "고정 필자의 칼럼은 같은 지면, 같은 위치에 배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천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각종 현안에 대한 현장감 있고 비판적이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기호일보가 지자체와 지자체장, 공무원들이 껄끄럽게 생각하는 언론이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국성 위원장은 "최근 기호일보에서 중앙집중화와 중앙쏠림현상을 극복하려는 기사가 보이고, 지방분권시대에 맞춰 관련 내용을 다양하게 싣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며 "지역의 냄새가 풀풀 나는 기사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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