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된다. /연합뉴스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후 동부구치소로 재수감된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구치소로 이동하기 전 측근들에게 "원망하는 마음 때문에 몸도 상하고 마음도 상했는데 이제는 다 내려놓고 담담하게 수감생활을 모범적으로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을 이같이 전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 나는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모인 사람은 50여 명 정도로 조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사람이 많아 1 대 1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다"며 "이 전 대통령이 이런저런 심경을 토로하고 의원들은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정치보복 성격이 강하고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재판이 이렇게 됐다고 당이 생각한다면 그런 걸 국민한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다스를 끄집어내서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 수백억 원을 횡령하고 삼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년형이 최종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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