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등학교가 창단 후 사상 최초로 국내 고교야구 메이저대회인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인천고는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서울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호투를 펼친 투수 윤태현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수경(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활약하던 1996년 준우승이 봉황대기 최고 성적이었던 인천고는 이후 24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이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다.

이날 인천고는 1회부터 점수를 뽑으며 서울고를 압박했다. 1회 초 1사 후 김현준이 볼넷 후 도루로 2루를 밟았고, 이어 강현구가 삼진을 당했으나 장규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2회 초에서도 인천고는 선두타자 노명현의 상대 3루수 플라이 실책으로 출루, 이어 유혁 중전안타, 김현종 희생번트, 김시현 몸에 맞는 볼 등으로 얻은 만루 찬스에서 김현준의 볼넷과 강현구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각각 1점씩 뽑으며 3-0으로 앞서갔다.

타력에 힘입어 인천고 선발투수 윤태현 역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를 폈쳤다. 하지만 6회 말 수비에서 갑자기 흔들인 윤태현이 2실점을 하면서 3-2 1점 차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이후 인천고는 7회 특이한 투구 폼으로 상대를 요리하는 좌완 한지웅을 투입해 8회 2사 후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서울고 송호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9회 말에서 또 한지웅이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후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하자, 인천고 계기범 감독은 곧바로 이날 선발투수 윤태현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윤태현은 서울고 이재현을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 위기에 또다시 몰렸지만, 다음 타자 이승한을 병살로 잡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편, 인천고는 이재원(현 SK 와이번스)이 활약했던 지난 2004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16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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