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일 검단탑병원 외과  과장
손태일 검단탑병원 외과 과장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있더라도 가벼운 소화불량이나 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여서 증상만으로는 병을 의심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대부분의 위암 환자들은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발견하게 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를 ‘혹사’시키는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은 다행스럽게도 치료성적이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 병기별 생존율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훌륭한 성적을 보여 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전체적인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한 것은 암의 조기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선제돼야 치료의 범위와 기간도 줄어들게 되고, 합병증 발생도 최소로 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60%를 상회하던 국가 위암검진 수검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도 이전보다 진행 위암 환자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야지 병원을 찾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단이 조기에 이뤄지면 환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도 다양해지고, 위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또 환자들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도 피할 수 있다.

최근 위암에서의 치료는 생존율과 함께 환자의 회복 및 삶의 질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내시경 절제술 및 최소침습수술 등이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 

조기 암으로 판단되는 경우 위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우선 고려하며, 그보다 진행 범위가 깊어 보이거나 내시경 절제술 후 조직검사에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 외과적인 위절제술을 계획하게 된다. 

위절제술도 조기 암의 경우에는 대부분 작은 크기의 절개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하게 된다. 또한 기존의 위아전절제(70% 제거) 또는 위전절제(100% 제거) 두 가지 방법에서 이보다 적은 범위의 위를 절제해 식사량을 가능한 한 유지시키고, 식사 후의 여러 불편감을 줄여주는 기능 보존 위절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검진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겠지만, 생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 등이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암 예방법임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암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도움말=검단탑병원 외과 손태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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