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재단법인 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덕진산성(사적 제537호) 발굴조사를 진행,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성문터와 성벽을 처음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임진강변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덕진산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이뤄졌다.

내성은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 발굴조사 결과 일찍이 고구려가 처음 성을 쌓은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대대적으로 보수해 사용했으며 조선시대까지 오랜 기간 주요 성곽의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외성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광해군 때 처음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의 구조나 변화 과정 등에 대해서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외성문터와 성벽이 정밀 발굴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외성문의 형태는 개거식(開据式·성벽 상부가 개방된 성문)으로 확인됐으며, 가장 아래층에서 통일신라시대 기와편이, 그 위층에서는 통일신라∼조선시대 유물들이 출토됐다.

외성문과 연결된 외성벽은 최소 4차례 고쳐 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곳에서도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성문은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통일신라시대에 처음 축조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사용됐음이 밝혀졌다.

그 뿐만 아니라 성문의 구조와 외성의 변천 과정을 비롯, 덕진산성의 경관 변화 등을 규명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를 축적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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