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진입로와 건물 사이의 공간에 누수에 따른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하주차장 진입로와 건물 사이의 공간에 누수에 따른 공사가 진행중이다.

건립된 지 3년도 채 안 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며 부실한 공사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라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4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7년 12월 307억 원이 투입돼 남양주시 지금동 158-3번지 일원 7천561㎡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신청사가 건립됐다. 1980년 4월 남양주군 교육청으로 설치된 이후 37년 만의 신청사로, 구리·남양주지역 교육의 질 향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신청사 건물의 현실은 누수로 천장 마감재를 뜯어내고, 외벽 상당 구간을 보수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현장 확인 결과, 6층 동쪽 끝 복도의 천장에서 검푸른 곰팡이와 함께 누수 흔적이 발견됐으며, 천장 마감재 10여 장은 제거된 채 보수를 기다리는 듯했다. 건물 북동쪽 외벽에 설치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시멘트가 흘러내린 듯한 괴이한 모습으로 방치돼 안전상의 문제는 없는지 우려됐다.

가장 큰 문제는 지하주차장 진입로와 건물 사이에서 발견됐다. 건물 외벽 마감재가 제거돼 붉은색 벽돌이 노출돼 있었고, 상당량의 보도블록도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특히 현장이 가리개조차 없이 방치된데다, 공사자재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육지원청은 여름철 폭우에 따른 누수로 추측할 뿐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신청사 건립 초부터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했으나 3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교육지원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시민 박모(47·여)씨는 "가끔 (교육지원청을)방문하는데 산책길이 있어 걷다 보니 공사판이었다. 알림판도 없고 신축건물이라 들었는데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이 건물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세금으로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누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되지만, 어떤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시공업체에 계속 하자 보수를 요청 중이며, 하자보증기간은 임박했지만 상황에 따라 건설공제조합 측에 보증금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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