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우리할인마트 김재범 사장은 24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 베테랑이다.

학창시절 판매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우성유통에 입사한 김 사장은 회사에서 직영하는 마트를 비롯해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다.

그러나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 우성유통의 모기업인 우성건설과 연관이 있어 연대보증으로 회사가 부도가 났다고 한다.

이후 자영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서울 방배동·영등포를 거쳐 현재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에 마트를 차렸다.

오늘의 나눔스토리 주인공은 문학산 아래 자리한 우리할인마트의 김재범 사장이다. 우리할인마트는 매달 꾸준히 적십자사에 후원금을 나눔하는 희망나눔사업장이다. 

김 사장은 유통업 특성상 새벽 5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것이 일상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넉넉치 않다. 김 사장이 직접 봉사활동현장을 나가 도와줄 여유는 없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라도 지원이 가능하다니 망설임 없이 시작한 것이다.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후원 지속하고자 한다"고 나눔에 대한 의지를 설명했다.

사실 김 사장은 주변 도움 요청에 주저 않고 나서는 ‘나눔유통업자’이다. 적십자 봉사회에서 취약계층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활동에 필요한 배추와 무 등을 원가로 지원하고 직접 현장으로 배송까지 했다.

봉사회에서 차상위 계층의 겨울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참치세트, 식용유 선물세트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명절기간이 지나 물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사장은 직접 발품을 팔아 필요한 수량을 구해다주었고 이 또한 원가로 마진없이 지원했다. 그는 "장사하는 사람이라 여건상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워요. 금전적인 부분밖에 없어요. 그저 쑥스럽죠"라며 머쓱해했다.

‘초심‘이라는 단어는 김 사장의 신념이다. 유통업을 하며 새로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처음을 되새겼다고 한다.

그는 "항상 스스로 나태해지려 할 때마다 초심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고 써봐요"라며 "항상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는 역지사지라는 단어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내 입장에서 손해가 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내 입장만 보다가 손님이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재방문하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을 명심해보려고 하죠"라며 자신의 사업 철학을 설명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문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김 사장은 "돈을 천원이든, 만원이든 멋지게 쓸 줄 아는 손님이 왕"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돈을 쓰면서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멋있게 쓸 줄 아는 손님이 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스스로를 ‘공인’으로 생각하며 물건을 판매할 때나 배달시에도 항상 언행에 유의한다고 한다. 나쁜 짓하지 않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김 사장은 "큰 욕심이 없다"면서 "우리 직원이 7명인데 4인 가구라고 생각했을 때 28명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 가족을 비롯 직원들 가족을 포함한 모든 식구들이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유지하고 싶다"며 "더 큰 마트를 만들겠다거나 사업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살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아이들 키우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십자 나눔에 함께하시는 분들 - 정기후원자] 

글로벌에셋코리아인테크보험대리점 20만원, 연세마음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20만원, ㈜지앤케이글로벌 20만원, ㈜가나물류시스템 20만원, 선우이비인후과의원 10만원, 신태양옵티마약국 10만원, 보화당한의원 10만원, 선화철강 5만원, 수성당약국 5만원, 오부부치과 5만원, 조연실 5만원, 성남계육 3만원, 정희경 3만원, 이영관 3만원, 권예원 3만원, 변기환 3만원, 이성자 3만원, 김선유 3만원, 김미정 3만원, 오세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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