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내년 3월 1일자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직 개편이 너무 자주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22년 광교 신청사 시대를 앞두고 ‘본청 조직의 슬림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내년 3월 1일자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평균 2년 7개월에 한 번꼴로 단행되는 조직 개편에 대한 불만이 교육청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014년 7월 이재정 교육감 취임 이후 도교육청은 같은 해 9월 1일자로 ‘안전지원국’을 신설하는 소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2015년 3월 1일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1실·4국·29과(담당관)·115담당’ 체계를 ‘1실·4국·29과(담당관)·105담당’ 체계로 변경했다. 지난해 3월에도 ‘1실·4국·30과(담당관)·125담당’ 체제를 ‘1실·5국·31과(담당관)·122담당’으로 조정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시행됐으며, 올 7월에는 교육협력국 내에 학교급식협력과가 신설되는 소규모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이처럼 잦은 조직 개편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이날 도교육청 직장협의회가 발표한 ‘경기도교육청 조직혁신 실행 계획에 대한 본청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본청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 및 교육전문직 등 7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115명·응답률 15.5%,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92%p)의 84.3%는 ‘조직 개편을 너무 자주 한다’고 답했고, 잦은 조직 개편으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업무의 안정성 저해(59.8%)’와 ‘구성원 피로감 증대(36.1%)’를 꼽았다.

조직 개편 계획의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 알고 있다(66.1%)’와 ‘잘 모르겠다(23.5%)’고 응답했고, 구성원의 의견 반영 여부에 대해선 ‘일부 반영(52.1%)’, ‘미반영(40.0%)’ 등을 선택했다.

특히 ‘본청 조직 슬림화’라는 목표에 따라 본청의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45.2%가 ‘문제 있다’고 답한 뒤 ‘본청 인력 부족(34.6%)’과 ‘교육지원청 컨트롤 기능 약화(25.0%)’, ‘특정 직종(직렬)에 편중된 인력 감축(25.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조직 개편 과정에서 하위직 의견을 공식 수렴절차가 없었다"며 "교육청의 정책과 관련해 구성원 간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이뤄지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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