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국민을 언덕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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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국민을 언덕으로 삼아야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1.1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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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언제까지 못 가진 자들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아야 하는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목욕할 수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날 수 있는 시간과 한 달에 한두 번씩 가족과 어울려 삼겹살이라도 먹을 수 있고 주말이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밤낮을 땀 흘려 일해도 먹고사는 일뿐만 아니라 자식들 교육문제 등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남들처럼 투기할 돈도 없지만 아파트나 땅 투기로 큰돈을 벌어보겠다거나 부정한 돈으로 호화주택에 살면서 부유층 행세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못산다고 사회를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지도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계층의 불로소득으로 부자 된 사람들의 낭비풍조와 향락이 판치는 속에서도 출퇴근 때마다 생계 걱정, 이사철마다 전세금 마련 걱정으로 집주인 눈치 보기에 마음 편치 못하게 살아가느라 사실 정치인이나 관료들을 비난하고 욕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다고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로 인해 도덕적인 불감증과 뭔가 목표를 잃어버린 서민들의 애환이나 생존문제의 한탄 소리를 청각 장애가 없는 한 알고 있으련만 국민의 생존문제를 보다 깊이 고민하고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은 발표하지 않고 매일 싸우는 모습만 보여줘 답답할 뿐이다.

지금 중소기업 사장들은 연말이 가까워오자 자금 압박으로 직원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 한다. 또 집에 들어가서는 가장으로서 가족들 볼 낯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자기들의 생존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존 문제를 보다 깊게 고민해주길 바라고 원하지만 권력 다툼으로 매일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사회가 혼란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은 국민의 절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 모으기에 혈안이 돼 있는가 하면 요즘 이름도 생소한 일명 옵티머스 및 라임 사태 등의 권력형 비리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은 비윤리와 무책임으로 점철된 사회악이 일부 정치인과 권력자들 간에 이뤄진 사건들로 비춰지는 모습에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기업을 하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는 돈이고 정치인이나 관료가 추구하는 가치는 권력이며 학자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명예일 것이다.

기업을 하는 기업인이 권력을 넘보고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돈에 욕심을 부리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사업 수완이 뛰어난 기업인이 돈 벌었다고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정치판에 뛰어들어 권력을 탐낸다거나 관료나 정치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가 돼 보겠다는 허황된 꿈을 버리지 않는 한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없다고 봐진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도 없이 보고 들었다. 정치인과 권력자들의 비리가 난무하는 세상을. 그때마다 정치인은 뇌물을 받았어도 대가성 없는 정치 헌금으로 치부했고 권력자들은 청탁과 관계없는 떡값이란 항변으로 우리네 마음을 허탈하게 한 바 있다.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은 국민을 언덕으로 삼아야 살아날 수 있다. 언덕이 없으면 어디다 기댈 것인가. 그렇다고 관료나 정치인들이 옛날 선비처럼 부인이 바느질품을 팔 정도로 가난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공직자의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 치졸한 작태는 하지 말라는 얘기다.

옛날에 원님이 보리밥을 먹는데 아전이 쌀밥을 먹으면 고을에 억울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원님이 아전과 한 짝이 돼 쌀밥을 먹기 시작하면 고을의 백성은 허기진 배를 맹물로 채운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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