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청년몰 눈꽃마을. /사진 = 기호일보 DB
신포청년몰 눈꽃마을. /사진 = 기호일보 DB

청년단체와 전문가들은 인천에서 청년몰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조성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몰이 침체된 시장 살리기를 성공시킬 수 없는 환경임에도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없거나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 적은 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청년몰 역시 폐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질책이다.

김관호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침체된 상권은 많은 전문가들이 투입돼도 활성화하기 힘든 곳인데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을 원도심 외곽지역에 만들어진 청년몰에 보내면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며 "청년몰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시행착오를 겪는 기간 전문인력을 통해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기한 내 청년몰을 조성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정작 청년창업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부실한 점도 지적됐다.

대구시는 외식업 예비 창업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청년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청년창업자들에게 66㎡ 규모의 점포와 설비를 지원해 3개월간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들은 실전 훈련을 통해 창업 리스크를 줄이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운영기간 중 영업이익을 창업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인천지역에는 청년 창업희망자들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시험해 볼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가 없어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권 살리기라는 목표를 앞세워서 청년들이 알아서 성과를 내도록 맡기는 것이 아닌 창업 준비 단계부터 다양한 멘토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협조와 관심 없이 관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봉만 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창업은 아이디어뿐 아니라 경험과 자본, 정보, 인적 자원, 판매창구 등 많은 요소가 작용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에서 일방적으로 청년창업가 한 사람씩 지원하기보다는 다양한 인재들이 공동체를 구성해 어려움을 공유하거나 기존에 성공한 중장년 상인과의 협력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몰에 참여하는 상인들의 자질 문제도 짚었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전통시장에서 단기간에 청년몰을 늘리다 보니 청년들을 엄격하게 선발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창업자들도 차별성 없는 업종에 머무르고 있다.

윤용 인하대 교수는 "가게를 모아 두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정 단계부터 우수한 가게가 들어올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하고 지원 규모는 확대하는 등 선별 지원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고객이 방문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몰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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