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6시께 오산시 남촌오거리에서 1번국도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1일 오후 6시께 오산시 남촌오거리에서 1번국도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물류창고 때문에 도심 한복판이 차량으로 뒤덮이게 생겼습니다."

오산시 누읍동 공업단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대형 건물의 신축공사로 인해 일대 도로의 차량 통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사가 완료된 뒤 교통 혼잡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오산시 원동 오산요금소 앞 사거리. 출근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행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산나들목 일대는 1번국도인 경기대로와 더불어 오산지역에서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데, 사거리로 진입하는 왕복 4∼6차로 도로는 20∼40여 대의 차량들이 한번에 대기하면서 꼬리를 물거나 2∼3번가량 신호를 기다려야 겨우 진행이 가능했다.

가수동 남촌오거리 일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오산대학교와 오산시청을 비롯해 누읍동 공업단지로 통하는 곳으로, 화물차와 마을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키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는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지금도 교통 체증이 심각한데 앞으로 대형 물류센터와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면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 같다"며 "시는 교통영향평가를 제대로 한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오산시에 따르면 누읍동 공업단지 내 6만787㎡ 부지에는 지난 3월부터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창고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공사가 2023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총면적이 35만7천637㎡에 달해 공사가 완료되면 일대 도로의 교통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가 2024년 오후 6∼7시 사이 차량 수요를 추정한 결과, 누읍동 공업단지 인근 사거리의 차량 통행량은 해당 건물로 인해 최대 400대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오산나들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재도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지고 있는 원동 도심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특히 해당 도로 일대에는 초등학교 3곳이 위치해 있어 학부모들은 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산시의회 이상복(국힘·가선거구)의원은 "향후 유례 없는 교통 대혼란이 예상되는데도 시가 전체 교통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비록 민간투자사업이지만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설물임에도 시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관련 보고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 폭이나 신호 등을 조정해 이전과 비슷한 교통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재 남북 방향 도로 위주로 구축된 교통상황에 맞춰 경부선 철도 횡단 도로와 국지도 82호선 확충 등 동서 방향 도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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