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아주대삼거리 한 버스정류장 벽면에 버스노선도가 눕혀진 채 부착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삼거리 한 버스정류장 벽면에 버스노선도가 눕혀진 채 부착돼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각 지역 버스정류장들이 관할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운영으로 노선도 등이 훼손된 채 방치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아주대정문삼거리∼중부대로 아주대삼거리 사이의 한 버스정류장 내·외부 벽면은 필라테스 광고 전단지와 대학생 사회 참여 동아리 전단지 등 각종 홍보물이 마구 붙어 있었다.

해당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16개 노선 시내버스와 7개 노선 광역버스의 노선도, 일부 버스의 회차지 변경 안내 및 일부 변경된 노선 알림 등도 보였지만 대부분 옆으로 눕혀져 있거나 사선으로 부착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저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버스 노선도를 살피거나 휴대전화로 노선도를 촬영한 뒤 타야 할 버스를 확인해야 했다.

맞은편 버스정류장도 버스 노선도 3개가 가로로 눕힌 채 부착돼 있었고, 그 옆에는 찢겨지거나 색이 바래 글씨를 확인할 수 없는 노선도들이 방치된 모습이었다. 장안구 수원북중학교 정문 맞은편 버스정류장은 9개 버스의 노선도가 일부 찢긴 채 수개월째 방치돼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시·군에서도 확인됐다. 화성시 안녕동 일대 한 버스정류장은 5개 마을버스와 5개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지만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 설치는커녕 노선도조차 부착되지 않아 버스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하남시 덕풍동 일대 한 마을버스 정류장도 노선이 적힌 표지판이 심하게 기울어진 채였고, 노선도는 누군가 검은색 펜으로 칠해 놓거나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도내 시·군들이 시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버스 안내 노선도를 부착하고 있지만 관리가 엉망이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적은 예산으로도 쉽게 시정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치되는 바람에 시민 복지가 날로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 홍모(65·여)씨는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버스 노선 등을 확인하지만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버스노선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어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모든 버스정류장을 전수조사해 훼손된 노선도를 보수하는 등 시민들이 버스정류장 이용 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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