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행정문제를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어 화제다.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외출 등 대면 활동을 꺼려 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9월 ‘찾아가는 행정사’ 상호로 업무신고를 한 화성시 향남읍 조은형(64)씨가 그 주인공이다.

조 씨는 1980년 화성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향남읍장, 환경정책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 말 34년간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기타와 색소폰 연주 등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온 이색 이력의 인물이다. 퇴직 후 지역 동아리 모임인 ‘그룹사운드-죽마고우’에서 리드기타를 맡아 아르딤복지관, 초록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펼치던 그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에게 ‘행정사로서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행정사 사무소를 열게 됐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조 씨의 연락처를 보고 민원을 신청했다는 정남면의 정모(53)씨는 "전화한 날 행정사가 집까지 찾아와 내용을 듣고 이틀 후 완성된 민원서류를 다시 집으로 와서 건넸다"며 "행정사 사무실을 찾는 등의 시간적 낭비도 줄일 수 있고, 코로나 감염 위험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씨는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공연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시민들에 대한 각종 민원 상담과 해결을 위해 꾸준한 노력과 실천을 이어 나가겠다"며 "찾아가는 민원 해결이 코로나 시국에서 주민들의 고통 분담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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