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전자과학고등학교가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음악서사극 형태의 2020 전태일 연극 ‘네 이름은 무엇이냐’를 초청해 관람한다. 

19일 양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번 연극은 오는 23일 오후 2~4시 전자과학고 체육관에서 공연되며, 1∼2학년 학생 120명과 교직원 30여 명이 2m 간격을 유지하며 관람할 예정이다. 

연극 초청은 양평혁신교육지구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내년 1월 5일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선보일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동기부여 등을 위해 마련됐다. 

양평전자과학고는 취업을 우선시하는 전기·전자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연극 전태일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노동인권의식을 키우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전태일은 120분의 러닝타임 동안 밀도 있는 배우의 연기와 ‘사실과 비사실’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연출, 생생한 노래들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다. 신문팔이, 우산팔이, 문학소년, 조직가 등 10명의 남녀 전태일이 등장하며, 기존의 스토리보다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졌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인 만큼 체육관 자체 방역은 물론 입장 전 발열 체크, 관람객 마스크 착용, 객석 띄어 앉기 등 공연 관람 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상태에서 공연을 맞이할 계획이다. 

연극 전태일을 기획·제작한 임은혜 나무닭움직임연구소 대표는 "지자체와 교육청 차원에서 초청 공연은 있었지만 특성화고의 초청 공연은 처음이다. 많이 기대되고 의미가 남다른 공연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극 초청을 기획한 하병수 교사는 "내년 학생들이 직접 선보일 공연에 앞서 초청 관람을 통해 동기를 유발하고 싶었다. 전태일 50주기, 뮤지컬 특별수업, 특성화고 노동교육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멋진 공연"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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