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 동탄지역 중고생을 대상으로 바리스타와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리밍 꿈의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청년취업난 속에서 실무 중심 교육이 각광받는 가운데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바리스타나 베이커리와 관련된 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꿈의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지역 곳곳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습을 거치게 되며, 동시에 봉사시간도 채우고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드리밍 꿈의학교’는 ‘드리밍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해당 협동조합은 퇴직 교사 및 마을활동가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학생들의 올바른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뿐만 아니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베이커리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편집자 주>

 

드리밍 꿈의학교 학생들이 베이커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드리밍 꿈의학교 학생들이 베이커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학생 참여율이 높은 꿈의학교

 ‘드리밍 꿈의학교’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신생 꿈의학교다. 현재 40여 명의 학생을 모집해 동탄지역 카페나 베이커리, 아파트 단지 내 연회장 등에서 실습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리밍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협동조합원들은 베테랑 꿈의학교 운영자들이다. 드리밍 꿈의학교 김정화 교장을 비롯해 조합원들은 2016년 GOB(갓 오브 바스켓볼) 꿈의학교, 2018년 이음터 꿈의학교 등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특히 이음터 꿈의학교는 바리스타, 베이커리를 포함해 통기타, 사진, 방송댄스 등 5개 강좌를 운영했던 터라 ‘드리밍 꿈의학교’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다.

 ‘드리밍 꿈의학교’는 이음터 꿈의학교 운영 당시 학생들의 이수율이 높고 인기가 좋았던 베이커리와 바리스타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협동조합에 소속된 꿈의학교 강사들은 베이커리와 바리스타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다. 이에 더해 교직에 있던 이들도 있어 수업을 진행하며 베이커리와 바리스타 등의 진로를 찾는 아이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하는 등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드리밍 꿈의학교’에 들어오고자 하는 학생들은 면접을 거친다. 참여 의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학교 밖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경쟁률은 바리스타의 경우 2대 1, 베이커리는 3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당초 꿈의학교 수업은 지역 학생들의 접근성이 높고 놀이공간으로써 방문이 많은 ‘동탄중앙이음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 내 연회장을 무료로 빌려 베이커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을 통해 나온 빵 등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바리스타 수업의 경우 지역 카페에서 직접 실습을 진행하면서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다.

 

 #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드리밍 꿈의학교’는 주로 토요일 오전과 오후 3시간씩 초급·중급·자격증 등으로 학생들의 실력에 맞춘 반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조별로 나뉘어 그날그날 새로운 빵의 제작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베이커리 기초반의 경우 초코칩, 버터링, 소시지빵 등을 만들어 보면서 반죽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쇼트브레드 쿠키, 단팥빵 등에서 모양틀을 이용하거나 이스트 발효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좀 더 실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중급반은 브라우니 쿠키나 추로스, 에그타르트 등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제과를 제작하기도 한다.

 바리스타 기초반은 위생교육부터 시작해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법 ▶에스프레소 추출 원리 ▶우유스팀 만들기 ▶라테아트 등을 배우고 있으며, 직접 매장에서 일일 바리스타로 활동하며 실습 체험을 하게 된다.

 바리스타 자격증 대비반 학생들은 기초반에서 좀 더 심화된 위생교육과 바리스타 필기시험을 대비한 이론교육 등을 받는다. 또 국제커피기구의 역할과 종류, 커피 자격증이나 음료 관련 자격증 등에 대해 안내받으면서 바리스타에게 필요한 지식을 쌓고 있다.

 드리밍 사회적 협동조합은 추후 베이커리와 바리스타를 융·복합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꿈의학교에 참여 중인 황혜은(17·하길고)학생은 "직접 진로를 탐색하던 중 알게 된 ‘드리밍 꿈의학교’를 통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경험을 했다"며 "평소 관심 있던 제빵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꿈의학교를 경험해 보면서 진로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아이들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김정화 교장은 2018년까지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고 있었던 만큼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줄 수 있는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데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기성세대가 나서 더 많은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해야만 올바른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꿈의학교는 학생들이 비행에 빠지지 않도록 바로잡는 계기를 제공할 뿐더러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드리밍 꿈의학교’를 통해 다양한 실습과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있다.

 2018년 이음터 꿈의학교가 진행될 당시에도 매년 봄·가을마다 ‘이음터 마을축제’를 진행하면서 바리스타나 베이커리 부스가 운영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경우 그동안 진행해 왔던 이음터 내 카페 봉사 실습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음터 꿈의학교 운영 당시에는 매주 이음터 내 카페에서 실습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연줄이 있는 만큼 마을 카페에서 학생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을 만한 봉사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서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한 부분으로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미완의 단계인 학생들이 바리스타를 배운다고 해서 반드시 바리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베이커리 수업 역시 마찬가지로 무조건 제빵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좀 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언젠가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꿈으로 완성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 = 드리밍 꿈의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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