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사진> ㈔도시인숲 이사장이 지난 21일 세월호 사고해역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는 배 위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올리며 간단하게 추모식을 지낸 후 이야기를 나누며 추모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 이사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후 안산시장 재임 기간에도 4월이 되면 뜻이 같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조용히 사고해역을 찾아 별도의 추모시간을 가졌으며, 퇴임 후에도 해마다 사고 날짜에 즈음해 해역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일정을 늦추다가 해가 넘어가기 전 실행하기로 동행들과 결정했다. 제 이사장과 함께 한 이들은 사고 당시부터 아픔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안산시민들로, 제 이사장과 추모식을 지낸 첫날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함께 아픔을 나눴던 인근 섬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사고해역을 해마다 방문하기로 했으며, 그 다짐이 올해 여섯 번째로 이어졌다.

제 이사장과 동행들은 지난해와 2018년에는 서거차도 주민의 제안으로 섬에 이틀간 머무르기도 했다. 사고 당시 희생자 수습을 함께 했던 섬 주민은 "아직도 그때 부둣가에 누워 있는 아이들이 떠오른다. 더 건지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이에 동행 중 한 명은 "다른 지역의 아픔인데도 함께 나눠 주신 것을 평생 잊지 않고 가슴속에 깊이 새겨서 앞으로 살아가는 지침으로 삼겠다"며 위로했다.

제 이사장은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무이다"라며 "그러한 사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세월호 사고와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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