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수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내항과 항만 밖에서 수출을 대기하던 중고차가 최근 타 항만으로 전이 처리되고 있어서다. 인천항의 관리운영주체인 인천항만공사(IPA)의 사후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22일 인천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내항에 임대를 받아 운영 중인 내항 15-3, 29야드에 야적한 중고차 388대와 부두 밖 600여 대, 총 1천여 대의 중고차가 인천항에서 마산항으로 옮겨 가고 있다.

포워딩업체들은 인천항에 중고차를 운송할 배가 줄어들면서 야적장이 포화 상태로, 야적장 회전을 위해선 운송비가 추가로 들더라도 타 항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글로비스가 신차 위주로 선박을 이용하고 있고, 운송비가 저렴한 중고자동차 운송을 선사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인천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서는 IPA가 야적장 및 중고차 운송 선사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내항은 자유무역지역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며 "내항을 통한 수출물량을 타 항만으로 전이처리하는 행위는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A 관계자는 "지난주 육상카캐리어로 내항에서 마산항으로 이송한 차량은 인천항에 입항하지 않는 오만향 선적분이지만, 내항의 경우 반출이 원칙상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어 앞으로는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야적장을 이용 못 하도록 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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