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유지한 22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거리에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경기도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아 방역당국의 심리적 방역선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올해 초반부터 7월까지는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이 전국 7번째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서울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집단감염이 빚어졌던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에 육박하게 됐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구 10만 명당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대구지역으로 296.04명이다. 서울 77.19명, 경북 62.46명에 이어 경기도는 48.62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도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1월 23일부터 7월 31일 0시까지 6개월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6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확진자 발생률 7번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신천지 교단 집회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영향으로 인해 대구가 284.84명으로 압도적 1위였고 경북 52.62명, 서울 16.44명, 세종 14.61명, 광주 14명, 인천 12.96명 순이었다. 이후 한 달만인 8월 3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집회로 인해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경기도의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4.60명을 기록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올라섰다. 

이후 2개월이 10월 31일 0시 기준 소규모 모임, 산악회 등으로 인한 수도권 중심 확산으로 인해 경기도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명을 넘어섰고 대구 294.44명, 서울 61.76명, 경북 59.61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코로나19 발생률을 기록하는 추세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지역의 높은 감염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6천442명에 달했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7천213명)을 넘기는 상황이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성탄절, 송년회 등 행사나 모임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시 한 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거리 두기에 유의하고 연말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24일 0시부터 내달 7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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