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꿈의학교]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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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꼬마 목수들 성취감 차오른다
  • 전승표 기자
  • 승인 2020.11.26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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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팎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참여·기획·운영하면서 도전과 성찰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고 삶의 역량을 기르는 학교 밖 교육활동인 ‘경기꿈의학교’의 궁극적인 운영 목적은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학생 개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학생들은 마을 속에서 배우며 마을교육공동체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국의 평론가이자 역사가인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경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는 말처럼 경기꿈의학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마을의 어른들과 전문가들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꿈꾸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도전해 보는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2017년부터 운영 중인 ‘마을숲 통나무’ 꿈의학교는 경기꿈의학교가 추구하는 운영 방향을 온전히 실현하고 있는 곳이다. 학부모 등 마을의 어른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고, 나아가 사회적 협동조합까지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며 아이들의 진로와 적성 탐색 등 앞으로의 삶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공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는 ‘마을숲 통나무’ 꿈의학교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학생들이 4·16재단을 찾아 협업을 통해 돔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학생들이 4·16재단을 찾아 협업을 통해 돔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는 목공 노작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성취감을 경험하고,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기 발견과 진로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며 마을 어른들과의 공감 및 소통을 통한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운영에 나섰다.

매년 30명씩 선발(초등학생 10명,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10명)해 운영 중으로, 올해도 초 5∼6학년과 중 1∼3학년, 고 1∼3학년이 각각 10명씩 한 반을 이뤄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목공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교육 내용도 차별성을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목공 작품의 구상과 디자인 설계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고, 협업과 지역(학교) 리서치를 통한 사회성 기르기 및 공동체 목공 활동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초등반·중등반·고등반으로 나눠 각 반별로 운영회의를 조직하고 있다.

또 공구에 대한 이해와 조작 연습을 기본으로 자유 작품 만들기를 확대하고, 개인별 능력을 반영해 수업 내용을 조정한다. 고등반은 협업을 통한 공동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목공과 다양한 메이킹 교육을 접목해 목공에 대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도록 워크숍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목공반을 탐방하며 목공이 직업인 전문가들과 만난다.

안양 김중업 박물관을 견학하고 있는 학생들.
안양 김중업 박물관을 견학하고 있는 학생들.

# 마을과 청소년이 만나는 목공교실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를 운영하는 주체는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감골주민회’다.

공동체 명칭에 꿈의학교가 운영되는 목공방이 위치한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의 옛 지명인 ‘감골’이 사용된 것처럼 마을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면서 지역주민의 자치와 공동체를 실현하고, 교육에서 소외된 마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주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당초 석호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습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멘토링을 실시하던 중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결성된 만큼, 평소에도 마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후 ‘마을숲카페’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인 ‘마을숲협동조합’을 설립한 이들은 목공 활동이 아이들의 정서적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이영임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대표의 의견 제시에 따라 목공방인 ‘마을숲통나무 공방’을 열고 안산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직접 목공을 배운 뒤 꿈의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목공방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목공방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꿈의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로 나섰다.

이영임 대표는 "석호초에서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 아이들을 위한 멘토링 등 자원봉사를 하던 학부모들로 시작된 감골주민회는 시간이 지나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어렸을 때 경험한 목공을 통해 얻게 된 다양한 장점들이 떠올라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흔쾌히 동참해 주셔서 직접 목공을 배우면서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운영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목공을 배운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면서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가 본래 취지를 잃지 않고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마을공방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린아이들일수록 공감이 중요한데, 마을 어른들이 직접 가르치다 보니 공감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다양한 기관·단체들도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 안산문화재단과 안산환경재단은 꿈의학교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특별프로그램 기획의 컨설팅을 돕는 한편, 전문강사 섭외를 지원하고 있다.

4·16재단은 목공 특성상 넓고 개방된 공간이 필요한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아이들이 ‘돔 구조물’ 등 대형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준다.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와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안산시 평생학습관, 안산지역 교육복지사 네트워크 등은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가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돕고 있다.

이영임 대표는 "지역 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는 지금까지 운영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계신 지역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 학생과 운영자가 함께 성장하는 꿈의학교

‘위이이잉, 타칵 타칵.’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130㎡ 규모의 목공방 안에서는 쉴 새 없이 각종 도구를 다루는 소리가 났다.

목공방 4면을 가득 메우고 있던 각종 도구들 사이로 저마다 직접 디자인한 책장과 수납함 등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묘한 자부심과 뿌듯함이 엿보였다.

학생들이 4·16재단에서 돔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학생들이 4·16재단에서 돔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건축가가 꿈이었는데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어디에 가야 배울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해 답답했어요." 

지난해부터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손성민(안산 송호고 2년)군은 꿈의학교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손 군은 "‘건축의 기본은 나무를 다루는 것이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참여를 신청했는데 드릴 등 각종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의자와 책꽂이를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상세히 배울 수 있어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마을 어른들께서 직접 가르쳐 주셔서 각 과정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반부터 중등반과 고등반이 저마다 다룰 수 있는 도구의 수준이 달라지고, 만들 수 있는 물건의 난이도가 달라져 해마다 실력이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지금은 건축가가 아닌 다른 꿈이 생겼지만 꿈의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토대로 목공을 평생의 취미로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참여했다는 전민정(안산디자인문화고 1년)양은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체험하는 것을 좋아해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찾아보던 중 목공을 주제로 한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를 알게 돼 신청했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집에 두고 쓸 수 있는 작은 가구를 만들고자 참여했는데 여러 도구를 다루는 법부터 배우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꿈의학교는 정해진 것만 배우는 학교와 달리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서 배울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꿈의학교 활동을 통해 상상력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임 대표는 "목공은 창작의 과정이자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로, 과정을 통한 성취감이 크다 보니 꿈의학교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만족감도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가르치는 강사들의 실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협동조합을 통해 아이들을 평생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분야의 교육공동체 사업을 체계화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자연스럽게 마을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 <마을숲통나무 꿈의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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