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정신보건서비스를 책임지는 동두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수개월째 센터장이 공석인 채 파행 운영되고 있어 정신보건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 주체인 동두천시보건소가 지도·점검조차 실시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25일 동두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정신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정신보건 증진과 예방을 도모하고자 설립된 동두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17년 신한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하고 연간 9억4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의 운영계획과 방향을 지휘하는 핵심 책임자인 센터장이 지난 5월 사직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로 정신건강서비스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 책임자의 공백으로 제대로 된 정신복지서비스 계획의 수립과 제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전임 센터장이 수탁기관의 요청으로 사임한 후 신임 센터장 추천이 있었으나 자격 미달로 인해 선임 불가 의견을 뒤늦은 9월 말에서야 통지하고, 하반기 지도·점검조차 실시하지 않아 보건소가 센터장 공백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추천 인사는 2015년 동두천시건강복지센터장으로 근무하다 같은 사유로 센터장 자격을 박탈당해 부적격 사유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수개월간 미뤘다가 결론을 내리는 늑장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보건전문가는 "정신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역사회의 정신보건 증진과 예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센터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런 이유로 보건복지부는 정신과 전문의 또는 1급정신건강 전문요원으로 관련기관 8년이상 근무경력자로 센터장의 자격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신임 센터장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법인 측에 계속 요구했다"며 "수탁기관에 센터장 후보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 센터장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유정훈 기자 nkyo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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