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정규리그 2위 수원FC가 경남FC와 K리그1 승격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수원FC는 29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리그 순위에서 우위를 점해 무승부만 거둬도 2021시즌 K리그1로 승격한다.

수원FC도, 경남도 1부리그 복귀는 지상 과제다. 수원FC는 2016년 K리그 클래식(현 K리그1) 최하위로 밀려 2부리그 강등 이후 올해까지 4시즌을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K리그2에서 2위로 반등하며 5년 만의 1부 승격 기회를 얻었다.

경남FC는 지난해 K리그1에서 11위로 밀린 뒤 승강 PO에서도 부산 아이파크에 져 2부리그로 강등됐다. 올해 K리그2에서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준PO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따돌려 PO에 올라 1년 만의 1부 복귀를 꿈꾸고 있다.

K리그 ‘승격 PO’의 변수는 실전 감각 혹은 체력이라 볼 수 있다. 수원FC는 지난 7일 최종전을 치른 이후 3주 만에 PO를 치러야 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원FC는 PO에 대비해 4차례 연습경기를 펼치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애를 썼고, 지난주에는 울산으로 짧게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수원FC는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숭실대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응원용 음향, 전광판 가동, A보드 설치 등 최대한 실전 분위기를 내면서 선수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수원FC가 승격할 것이라는 설기현 감독의 말씀이 맞다. 올해 경남을 상대로 3전승을 한 것처럼 우리의 플레이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경남은 25일 준PO에 이어 29일 PO를 치러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숙제다. 또한 올해 수원FC와 3차례 대결에서 3전패를 당할 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25일 대전과 준PO를 치른 뒤 "수원FC는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 이기기 힘든 팀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수원FC가 1부리그로 승격할 것"이라고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놨다. 자포자기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상대의 방심을 끌어내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수원FC를 올해 한 차례도 꺾지 못했지만 경남의 강점은 상승세다. 정규리그 6위에 머물러 있던 경남은 대전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해 3위로 뛰어올랐고, 준PO에서 다시 만난 대전과 비기면서 PO에 진출했다. 특히 준PO에서는 대전 바이오의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후반 막판 바이오에게 실점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골이 취소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운까지 따랐다.

하지만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치른데다 미드필더 정혁, 수비수 배승진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약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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