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올해 크루즈산업 농사를 망친 인천시가 내년을 대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시는 최근 ‘안전관광’ 토대 마련 및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된 관광환경에 맞는 상품 검토·개발 등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올해 시는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자 크루즈산업 활성화 계획 등 다양한 구상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모두 무의미해졌다. 지난해 4월 수도권 최대 규모로 개장한 크루즈 전용터미널은 수개월간 개점휴업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일본 입항 크루즈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위험성이 높아지자 2월 정부 차원에서 크루즈 국내 입항이 전면 금지됐다. 결국 시가 공들여 유치했던 기항 15번, 모항 3번 등 총 18항차 크루즈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따라 시는 크루즈산업 도약 및 터미널 인근 관광 활성화 대신 코로나19 상황 종료 후 곧바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해 왔다. 크루즈산업 인재 양성 및 해외 마케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 산업 저변 확대 기회로 삼고자 했다.

나아가 시는 ‘코로나 프리(free)’ 등 공공 차원의 위생관리·인증제를 활용해 ‘안전관광’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이 협업해 안전 등 크루즈관광 인식을 개선하는 쇼케이스도 구상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 대비 대규모 중국 관광객 등 입출항 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멈춤’ 상태인 크루즈산업이 재개됐을 때 인천이 차별성과 경쟁력을 내세우기 위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오버나잇 크루즈’, ‘나이트 투어’ 등 프로그램에 맞는 인천 도심 체험 및 공연상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크루즈 모항 유치 활동 및 신규 항로 개설 추진 등도 지속하고자 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모든 초점은 코로나19 사태 완화 등 크루즈산업이 다시 시작된 이후로 맞춰져 있고,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일단 정부 차원의 입항 금지 조치부터 풀려야 지역 크루즈산업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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