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전경. /사진 = 성남시 제공
성남시청 전경. /사진 = 성남시 제공

성남시 산하기관장들이 이직을 준비하거나 일부는 해임에 반발하는 등 잇단 구설수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성남산업진흥원 A사업추진본부장과 성남문화재단 B경영국장이 노조의 임기 연임 반대와 퇴진 요구<본보 11월 26일자 18면 보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산하기관장들의 돌발 변수는 인사권자인 은수미 시장의 정책 추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문을 연 것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윤정수 사장이다. 공사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윤 사장의 해임안을 찬성 5표, 반대 2표로 가결시켰다.

10월 23일 국민의힘 김정희 시의원이 공사 전산실에 비트코인 채굴장 설치·운영과 상사에 의한 여직원 폭행사건 등을 사례로 해임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해 통과됐고, 윤 사장은 11월 16일부터 직무정지에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윤 사장은 징계사유가 다른 부당한 해임이라며 이사회에 재심의를 신청하는 등 법적 다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성남시청소년재단 진미석 대표이사는 9월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된 이후 자신이 근무했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원장 후보로 응시해 부도덕하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정봉규 시의원은 24일 제25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진 대표의 타 기관 후보 응시는)보다 높은 곳을 향해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며 "언제라도 재단을 떠날 준비를 하는 이중적 태도는 특히 청소년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사람으로 심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은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진 대표를 포함한 3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이사회가 추천하는 방식으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시가 최대 주주로 있는 성남FC의 이재하 대표이사도 최근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리그 막판까지 피 말리는 혈투 끝에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동안의 경기 운영을 놓고 팬들의 퇴진 요구가 지속돼 왔다.

성남산업진흥원 류해필 원장도 겸직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창업멘토협회 회장을 겸직하는 류 원장은 정관에 따라 상부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나 아직 행정절차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류 원장은 자신이 대표로 겸직하고 있는 이들 기관 간 이뤄진 업무 진행에 대해 공정성 논란으로 시의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박광순 시의원은 27일 열린 경제환경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관대로 보면 (겸직에 대해)장관 승인을 받지 않았기에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며 "이렇다 보니 (협회)강사도 원장이 섭외해 돈을 지급하고, 회원도 진흥원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켰다. 오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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