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첩된 규제와 농촌지역 특성상 발전이 더딘 양평군에 최근 들어 아파트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척박한 교육 인프라 및 환경, 향후 도래할 초·중·고교 학급 부족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난제를 두고 주민들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양평에는 전철역 및 버스터미널,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 조성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공사를 이미 시작한 곳이 있다. 다행히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어린 점을 고려해 통학구역 등을 작게 나눠 통학 거리를 최소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1.8㎞라는 통학거리 기준 등에 맞춰 새롭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더라도 자연스럽게 초·중학교가 신설되거나 기존 학교에 학급이 증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 조성이 마무리되고 현재 초·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성장해 고등학생이 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신설이나 학급 증설 경우에는 광역교육청에서 담당한다. 기준도 시·군의 전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통학거리 또한 초·중학교 학생들과 달리, 대중교통으로 30분 이상 떨어진 원거리에 있더라도 크게 고려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도권의 어지간한 신도시도 고등학교 신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며, 입주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도 고교 신설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양평지역에 고등학교가 신설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학급 증설에 대한 계획 또한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게다가 ‘도시개발과 인구유입’ 이라는 긍정적인 효과 못지 않게 학교 신설 및 학급 증설 등 교육기반 확충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 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아파트 건설은 분명히 인구증가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다. 

여기에 학교 증설 등 교육 환경개선과 농촌지역의 특성·강점 등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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