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전통시장 활성화 공모사업이 일부 지역 시장에 쏠리면서 규모가 작은 영세 시장들은 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현재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시장 육성과 시설현대화사업, 주차환경개선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중 문화관광형시장은 지역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시장투어 코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선정되면 2년간 최대 10억 원 이내(국비 60%, 지방비 40%)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특정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남동구 모래내시장은 2015년·2019년·2021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으며 미추홀구 석바위시장은 2017년과 2021년, 서구 가좌시장은 2017년과 2020년, 부평문화의거리는 2017년과 2020년, 계양구 계산시장은 2019년과 2021년 각각 선정됐다.

지역 내 58개 전통시장과 23개 상점가가 있지만 일부 시장이 중복 선정되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문화관광형시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곳은 13개뿐이다.

시설현대화사업과 주차환경개선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설현대화사업은 시장 도로·아케이드·고객지원센터 설치로 낙후한 시장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국비 60%, 지방비 30%, 민간 자부담 10%로 추진한다. 주차환경개선사업은 주차장이 부족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주차장 건립·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거나 인근 공공·사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최대한 다양한 시장이 선정될 수 있도록 환경개선사업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는 시장을 우선 선정하는 등 우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점포 수가 100개를 채 넘지 못하는 남동구 만수종합시장과 연수구 연수송도역전시장, 부평구 갈산시장, 동구 도깨비시장 등은 한 차례도 선정되지 못했다.

반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남동구 모래내시장 4회,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3회,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4회, 계양구 계산시장 3회, 미추홀구 주안역지하도상가 4회씩 각각 선정되는 등 일부 시장은 매년 선정되고 있다.

시는 시장활성화 사업 공모 심사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관이기 때문에 시가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다, 심사기준에 고객 평가와 상인조직 역량 등 대규모 시장에 유리한 내용이 있어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대개 규모가 큰 시장들의 상인회가 전문성도 있고 조직력도 있다 보니 공모사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일단 신청이 들어온 시장들은 중기부와 의논해 최대한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면밀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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