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행궁동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행궁동 골목상권만의 특성을 반영한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보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방지, 숙박시설 확충 등 다양한 정책적 제언들이 제시됐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7일 수원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에서 ‘2020 하반기 도·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행궁동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봉균(민·수원5)의원을 좌장으로 송철재 수원시소상공인연합회장,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회장, 조이화 행궁동 상인회장, 김승일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상권활성화센터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재섭 실장은 행궁동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을 관광산업 측면에서 풀어냈다.

이 실장은 SNS를 통해 최근 행궁동이 20대 중심의 ‘생활관광’ 장소로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으나 보편적 관광목적지로서는 인근 수원화성에 비해 인식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행궁동만의 스토리텔링 요소가 담긴 골목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 실장은 "과거와 현재를 컬래버할 수 있는 공간·프로그램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며 "골목 내 문화공간을 확보하거나 공공공간 또는 개인공간 내 문화 콘텐츠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버투어리즘에 대비해 관광객과 주민의 편의성을 함께 제고할 계획이 필요하다"며 "주차 문제 해소, 미흡한 관광안내체계 개선, 원도심 내 대체 숙박시설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철재 회장은 온라인 쇼핑 및 배달서비스 확대 문화와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린 골목상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 권역별 거점 ▶고령사업자 교육시설 마련 ▶환경 개선 지원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송 회장은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은 전통시장처럼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아 중간중간 거점 공간을 만들어 정보 교류나 각종 교육 등을 시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저렴한 수수료의 배달앱 확보, 온라인 주문 및 비대면 주문기 사용에 따른 고령사업자의 정기적 교육과 시설 마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등으로 황폐해진 영업장 환경 개선 지원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석 회장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교육이 필요하고, 이를 진행할 센터 또는 강의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며 "상인들이 SNS 홍보와 마케팅을 배우지 않으면 도태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대응해 행궁동도 홍보와 마케팅, 상인 의식 등 자기 점포와 상권의 매출 증가를 도모할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이화 회장은 "요즘 행궁동은 단기간에 젊은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주차공간 부족과 쓰레기 문제에 시달리는 등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주민과 상인들은 지역 변화에 대한 책임과 행궁동만이 갖고 있는 가치를 지속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민을 도와줄 활동가들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김봉균 도의회 농정해양위 의원 인터뷰

 "골목상권 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위기를 극복, 수원시 행궁동 골목상권이 재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모색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봉균(민·수원5·사진)의원은 행궁동이 이른바 ‘SNS 핫플’로 부상하면서 정작 행궁동만의 골목문화를 만들어 온 기존 상인들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점을 짚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궁동 골목상권은 수원화성이 가진 고유 문화자원을 기본으로 많은 외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 상권 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행궁동 골목상권은 단순한 이윤 창출의 대상이 아닌 상인들의 삶의 터전,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라는 인식에 기반해 안정적 경제활동과 권익 보호를 위한 민관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각적 정책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안 마련, 상인들의 결속력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교육 지원, 잠시 머물렀다 가는 생활관광 장소에서 나아가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등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김 의원은 "오버투어리즘에 대비해 심각한 주차난 해소 등 행궁동의 관광객 수요 태세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상권 침체가 심각한 만큼 상인교육과 방역 등 다각적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 논의의 틀을 만들어 골목상권뿐만 아니라 향후 체류형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수립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수원시, 소상공인단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행궁동이 잠깐 머물렀다 가는 생활관광 장소가 아닌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