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일정 33%를 소화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5개 팀을 두 번씩 만나면서도, 두 차례 풀세트 접전의 고비를 넘으면서 마지막에는 늘 웃었다. 이제 시즌 V리그 여자부 최대 관심사는 흥국생명이 전승 우승을 하느냐 혹은 어느 팀이 첫 패를 안길 것이냐이다.

흥국생명에게 버거운 팀은 GS칼텍스다. 공교롭게도 대기록 도전을 앞둔 흥국생명이 만날 팀이 GS칼텍스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3라운드 첫 경기를 펼치는데,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기록 달성이 걸려 있다.

흥국생명은 2019-2020시즌 마지막 4경기(2020년 2월 16일 한국도로공사전∼2월 2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시즌에는 10월 21일 GS칼텍스전부터 12월 2일 KGC 인삼공사전까지 10경기에서 연승했다. 흥국생명은 2007-2008시즌 KGC인삼공사가 세운 개막전 포함 최다 연승(2007년 12월 1일 흥국생명전∼12월 25일 도로공사전 6연승)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역대 최다 연승 기록 달성이 남아 있다.

GS칼텍스는 2010년 1월 10일 도로공사전부터 3월 18일 도로공사전까지 14연승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흥국생명이 5일 GS칼텍스마저 꺾으면 15연승의 신기록이 탄생한다.

11년 만의 V리그 복귀 후 ‘최강 전력’ 흥국생명을 다지는 데 앞장선 레프트 김연경은 "모든 경기가 어렵지만 GS칼텍스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이 매번 다른 전술을 들고 코트에 선다. GS칼텍스도 1·2라운드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경계했다. 박미희 감독도 "2일 인삼공사전을 치르고 이틀 쉰 뒤 GS칼텍스를 만나게 돼 체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V리그 정규리그에 앞서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해 우승컵을 내줬다. 10월 21일 정규리그 첫 대결에서는 1~3세트 연속 듀스 접전 끝에야 3-1로 승리했다. 11월 11일 2라운드에선 풀세트 대결을 벌여 마지막 5세트 듀스 끝에 3-2로 이겼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 대항마로 꼽히는 이유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편대를 갖췄다. 2라운드에서는 강소휘가 빠진 상황에서도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을 이어갔다. 주말 흥국생명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GS칼텍스가 저지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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