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빗물 산성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지난 10월까지 보건환경연구원이 산성우측정망을 운영한 결과, 인천지역 빗물 산성도가 지난해보다 좋게 관측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은 송도와 송림, 연희, 원당, 송해 지역에 설치된 산성우측정망 5개소에서 ▶강우와 강설 시 빗물의 pH 농도 ▶강우량 ▶이온성분 등을 분석했다. 이온성분은 양이온 5종(Na+, NH4+, K+, Mg2+, Ca2+)과 음이온 3종(Cl-, NO3-, SO42-)을 분석해 산성비 강도를 측정했다.

올해 인천지역 빗물의 평균 pH는 5.5(4.7~7.2)로 지난해(5.3)보다 낮은 산성도를 보였다. 자연 상태에서 대기 중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빗물의 산성도는 pH 5.6~6.5 범위에 있으며, pH 5.6 미만의 비를 산성비라고 한다. pH가 이보다 낮을수록 산성도는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빗물의 pH는 대기 중 떠도는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에 녹아 변하는데,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생기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음이온 성분이 산성도를 증가시키는 주요인이다. 인천지역에서 측정된 빗물 주요 이온성분은 음이온 중 질산이온(NO3-)과 황산이온(SO42-), 양이온 중 나트륨이온(Na+)과 암모늄이온(NH4+)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등 여파로 국내에서의 산업활동이 줄고, 중국 등 국외 유입 오염물질이 감소해 빗물의 산성도가 다소 좋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난방수요 증가 등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지는 동절기가 다가오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는 판단이다.

권문주 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산성우측정망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안전한 시민생활을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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